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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보다 싼 美쇠고기 판매 늘듯
등록일 : 2008-11-26  첨부파일 :  X
삼겹살보다 싼 美쇠고기 판매 늘듯 



대형마트 매출부진 타개 기대…호주산 타격 불가피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가 27일부터 LA갈비를 비롯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좀 더 손쉽게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A갈비 가격이 삼겹살보다 저렴하게 판매될 예정이어서 국내 육류 소비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삼겹살보다 싼 LA갈비


=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격은 호주산은 물론이고 돼지고기보다도 저렴한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가격대는 25일 오후까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호주산의 70%선, 한우의 30~40%선이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초이스급(한우 1등급 수준에 해당)을 기준으로 100g당 가격을 척아이롤(알목심) 1400~1500원, LA갈비 1700~1800원 선으로 잠정 결정했다.


25일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국내산 삼겹살 100g 가격이 1880원임을 감안하면 쇠고기 가격이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것이다.


호주산이나 한우와 비교하면 가격차가 더 뚜렷해진다.


호주산 100일 곡물비육우(100g당 2350원)보다는 35% 저렴하고, 한우 등심(1등급 100g 685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국내산 삼겹살보다도 쌀 것으로 전망돼 호주산 쇠고기와 삼겹살 수요를 상당 부분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매 부위는 LA갈비가 70% 정도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대부분 구이용 척아이롤(알목심)과 척롤(목심)이다. 미국에서 소비량이 많은 안심과 등심 부위는 당분간 물량이 거의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 왜 지금 판매하나


= 지난 6월 하순 한ㆍ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돼 새로운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된 후 5개월 가까이 여론 눈치를 보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미뤄 온 대형마트들이 판매 재개 시점을 27일로 정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불경기에 따른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다. 지난 9월 이후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3대 대형마트 매출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달 들어서는 더욱 심각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조짐마저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미국산 쇠고기 카드를 꺼내게 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로 부진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고, 동시에 매장에 들어온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까지 구입하는 부수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론이 호전됐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광우병 논란에 이은 촛불시위의 여운이 계속 남아 있었지만 추석 이후 조금씩 개선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시장조사 전문기업 C-NEWS(www.c-news.co.kr)가 전국 성인 남녀 10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 미국산 쇠고기 구매 의사를 밝힌 비율은 광우병 논란이 거셌던 지난 6월 설문 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체인스토어협회 측은 "불경기로 서민들 소비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구매편의와 물가안정 차원에서 대형마트들이 더 이상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취급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 "환영" "안전문제" 반응 엇갈려


= 이번 조치로 미국산 쇠고기 시장이 부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9월부터 이달 18일까지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가 총 3만2628t에 달해 수입쇠고기 검역 총량 중 56%를 차지하며 호주산 2만2400t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동안 유통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대형마트들의 판매 재개는 판로가 크게 확대되는 것이어서 미국산 쇠고기 부활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경 네르프 사장은 "대형마트를 유통망으로 확보함으로써 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집 근처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이로써 시장 확대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장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2003년 수입금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적어도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대형마트 판매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25일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 모씨는 "한우는 엄두도 안나고 호주산 쇠고기를 주로 사먹었는데, 최근 들어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면서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미 쇠고기가 들어오면 쇠고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안전성에 대한 공감도 이뤄지지 않은 채 예정된 수순을 밟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지만, 다른 네티즌은 "구입하고 안 하고는 소비자 자유다. 원산지 표시만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재고 부담과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쇠고기 수입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태열 한국수입육협회 회장은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상징적인 측면이 강한 만큼, 소비자 인식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처지에서도 선택권이 넓어져 소비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성기 기자 / 이명진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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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09:32:23 입력, 최종수정 2008.11.26 09: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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